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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배움터;동글

[여름 1차 - 통찰] 식사시간

동글의 여름 1차는 3박 4일의 캠프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매일매일 세끼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요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캠프에서는 모든 식사를 청공단과 멘토단이 준비해준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나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지나의 이야기

이번 여름학기 1차 청공과 동그리들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출발하는 날 점심과, 강릉을 떠나 서울로 출발하는 날 점심, 바베큐파티 3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식사를 직접 준비했다.

아침은 청공들이 셋팅을 했기에, 동그리 8명에서 4번의 끼니를 준비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메인 쉐프인 동그리 2인과 안전 요원 청공 2인이 한 조가 되어 총 12인 분의 파스타, 김밥, 닭도리탕, 간장계란밥을 했다.

청공들의 역할은 가스불을 켜고, 재료의 전처리 과정을 도왔을 뿐, 메뉴를 선정하고 재료의 양을 결정하며, 조리 및 셋팅하는 것은 모두 동그리들이 맡았다.

여름학기를 준비하면서, 청공단은 아주 강경하게, 중학생이고 스스로 자신의 먹거리와 식사를 챙길 줄 알아야 한다며 이번에는 멘토들의 도움은 장보는 것으로 끝하기로 했다. 레시피도 휴대폰을 수거했기 때문에 검색할 수 없기에 암기하거나 종이에 적어올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그 덕에 아이들이 이제 자신이 눈 감고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씩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이 식사라는 과정에서 우리가 눈 여겨 봐야하는 것은, 밥 먹어라고 외치기 전에, 아이들이 식사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점, 그 누구도 잔반을 남기지 않고 반찬투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너무 잘 먹어 양이 모자랐다는 점이었다.

양에 대한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 학부모님께서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작은 도시락판을 보내주었는데 바베큐파티를 지원하러 온 더키가 그것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를 양푼이에 밥을 퍼서 먹는 아이들을 보며 놀랬던 것이 있었다. 사실 아이들은 첫날 다이어트를 하는것이냐며 밥그릇을 바꿔달라는 요구를 무한대로 했었다. (이 덕에 청공들은 매번, 라면을 끓여야 하나 고민했다.)

또한, 내가 먹을 거니까 대충이 아니라, 누군가가 먹을 것이니 상대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밥을 말고 있는 그 순간에도, 누구는 오이를 먹지 않는다며 빼야한다고 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짐작하건데,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에는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밥을 차려야 한다는 것, 상대가 먹어주는 것만큼 정성스럽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 1~2시간 넘겨 고생해서 만든 친구의 요리에 대해 쉽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것, 내가 평생 쉽게 해 볼 수 없는 단체 요리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뿌듯함이지 않을까 싶다.

 

 

Write _ 청공 지나
Edite _ 청공 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