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은 공동체 놀이를 제외하고 처음 동글에 와서 가장 먼저 동그리들과 하는 수업이기도 합니다. 그 주제와 방식은 용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중 그라운드 룰은 우리의 약속이자 우리가 지켜나갈 공동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존중받고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 서로가 느꼈던 불편함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동의하는 그라운드 룰을 만들게 됩니다. 이번 동그리들은 어떤 그라운드 룰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보리의 이야기
2022년 여름학기 1일차에 진행된 마인드셋 수업은 그라운드룰 정하기였다.
초등학생 동그리와 함께 그라운드룰 수업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특히나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그래서 민트, 윤, 헨리와 함께 넷이서 큰 틀을 잡고 헨리와 마인드셋 수업을 더 촘촘하게 기획했다. 그라운드룰의 의미를 쉬운 단어로 재정의해서 전달하고, 그라운드룰을 정하기 위한 작은 단계들을 잘 마련했다.
그라운드룰은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약속’이다. 꼭 지켜야 하는 2개의 약속(친구에게 상처입히는 말과 몸짓 하지 않기, 사진을 찍을 때 친구의 동의를 구하기) 외에 3일동안 함께 지내면서 우리가 약속할 그라운드룰을 함께 정했다.
본격적으로 약속할 내용을 정하기 전에, 친구에게 고마웠거나 배려받은 경험을 한명씩 돌아가면서 나눴다. 동그리들이 ‘존중’에 대한 감정과 기억을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어서 그렇지 못한 경험까지 함께 생각해보았다. 동그리들이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상처받았거나 속상했던 경험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청공단이 짧은 역할극을 미리 준비했다. 원의 가운데에서 청공단이 1분 남짓의 역할극을 보여주면 동그리들이 이게 무슨 상황이고 역할극 속 인물의 기분은 어떨지 자유롭게 추측했다. 동그리들이 하나 둘 손을 들고 자신이 포착한 장면과 감정을 나누었다.
이후 자연스레 동그리들이 공동체에서 상처받은 개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포스트잇을 이용해 경험을 발산하고 유목화를 이용해 정리했다. 포스트잇과 유목화가 어색할 동그리들에게 포스트잇을 사용하는 방법(문장이 아닌 키워드로 적기, 하나의 포스트잇에는 하나의 키워드만 적기)과 유목화를 설명해주었다. 동그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포스트잇에 단어로 잘 적어주었다.
한명씩 나와서 포스트잇을 붙이며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비슷한 이야기를 적은 사람이 이어서 나와 발표하는 식으로 유목화를 진행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모두의 앞에서 꺼내야하니까 동그리들이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고맙게도 한명씩 모두 나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비슷한 주제의 포스트잇끼리 이어 붙이고 주제를 정한 다음,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유목화를 진행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걸렸는데, 동그리들이 정말 오랫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인내심있게 자리에 머물러주었다.
왁자지껄한 쉬는 시간을 보낸 후, 스티커 투표를 통해 그라운드룰을 논의할 주제를 뽑았다. 미리 나눠놓은 세 개의 조로 찢어져서 조 안에서 그라운드룰을 두 가지 정했다. 주제에 관한 동그리들의 감정과 경험을 나누고, “~하기”의 긍정문으로 그라운드룰을 쓰도록 했다. 그렇게 적은 그라운드룰을 조별로 돌려서 자세하게 피드백을 받으려고 기획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피드백 과정을 생략하고 합의로 넘어갔다. 최종적으로 나온 그라운드룰에 동의한다는 의미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서로배움터; 동글 여름학기’의 그라운드룰이 완성되었다.
특히나 많은 정성과 신경을 기울였던 수업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서 기획이 많이 틀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인드셋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예청공과 청공에게 큰 도움과 지지를 많이 받았다. 동그리들이 어설픈 예청공의 진행을 잘 따라주고 집중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헨리의 이야기
1일차 마인드셋은 보리와 핸리가 같이 기획하고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 (예)청공들에 도움을 받았으며, 구체적인 기획은 보리와 같이 계획하였다.
서로의 역할에 대한 분배를 균등하게 하였으며,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본인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였다.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고 생각하는 범위에 맞추어 기획하였으며, 보리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라운드룰’과 ‘포스트잇’의 이해를 다시 할 수 있었으며, 기획하는 것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수업 내용은 내가 친구에게 고마웠거나, 배려받은 경험을 나눠보기. 그 후에 상처받았거나, 기분이 나빴던 경험을 나누고,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지켜야할 것들을 정해보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룰을 정하기 이전에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약속임을 강조하며 사진을 찍을때 산진 대상의 동의를 구하는 것과 폭력 금지이다.
이에 대해선 모든 동그리들이 납득하였다.
구성은 먼저 그라운드 룰에 대한 설명과 자신이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고마워 거나 배려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 하였으며, (예)청공들에 문제 상황극을 보고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꽤나 훈훈한 동그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상황극에 대한 동그리들의 몰입도가 높아서 좋았다.
이후, 대주제를 키워드로 포스트잇에 적고 내가 상처받았거나, 기분이 나빴던 경험을 인당 2가지 이상 키워드로 뽑고 포스트잇에 적었다.
이때, 민감한 주제가 여럿 나오기도 하였고, 본인의 속상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여러므로 해소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유목화에 대한 설명을 하였으나, 아이들의 수준에 안 맞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며,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 하였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보이는 것 처럼 보였다.
아이들이 한 명 한 명씩 발표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는지 알아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한 영향으로 점점 더 포스트잇 발표가 늘어났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동그리들이 다 붙혀지면서, 붙혀진 주제들중 스티커 투표로 3개의 대주제를 뽑았다 (결과는 ‘경청’, ‘폭력’, ‘욕설’ 이었다.)
이후 조를 3개의 조를 나뉘며, 2개의 그라운드 룰을 만들고 이에대한 소개와 약속에 증표로 싸인을 하며, 마무리 하였다
여러모로 복잡한 활동이였으나, 진행에 있어선 부드럽게 잘 되었다.
Write _ 예청공 보리, 헨리
Edite _ 청공 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