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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5] 모두의 화장실 만들기

마을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해봤다면, 이번에는 사회의 흐름을 읽어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세상을 공감해보려 합니다. 

'젠더'라는 주제로 넘어가 다루게 된 첫 번째 수업은 모두의 화장실을 만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화장실, 왜 남자 여자로 나뉘어있을까? 이 화장실의 불편한 점은 무엇이지? 내가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는데 자신을 여자로 느낀다면 난 어느 화장실로 가야할까? 화장실의 남자 여자 마크는 왜 저렇게 생겼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을 낯설게 보는 것. 공공의 첫 수업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과연 동그리들이 생각해낸 남자도, 여자도, 장애인도, 노인도, 아이도, 트렌스젠더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어떤 모습일까요?

 


 

단지의 이야기

모두의 화장실 만들기는 <젠더> 키워드의 도입, 첫 번째 시간에 진행했던 활동이다. 성별/나이/신체적 조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동그리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었을 텐데, 모두가 이른 시간 안에 개념을 잘 이해하고 형태를 기획해 나갔다.

화장실 기획 단계에서 트렌스젠더의 상황으로 기획을 한 팀의 공유

 

2인 1조로 팀을 꾸려, 팀별 사회적 약자 상황을 하나씩 정하고 그 약자가 자유로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시설·장치·물품이 필요할지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주 어린 아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트렌스젠더 등 다양한 사람의 입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의 겪을 어려움을 떠올렸다. 팀별로 생각한 화장실 이용 시의 제약을 함께 나눠본 뒤, 본격적으로 화장실의 형태를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동그리들의 독창적이고 신기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끔, 화장실 한 칸 안에 소변기와 좌변기를 모두 배치하자는 의견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화장실 내부 무빙워크 설치 등이 기억에 남는 아이디어 중 일부이다.

 

팀이 만든 모두의 화장실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사실 기획 과정에서는, 모두의 화장실의 존재 이유나 기본적 개념 등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등 다소 산만한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우드락 판에 팀별로, 혹은 각자 모두의 화장실의 축소판을 만들어 볼 때는, 모두가 각자 제작하는 데에 집중하여 누구보다 열심히 제작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에 비해 제작 시간이 많이 든 건 사실이었으나 직접 제작하는 것을 통해 이 활동이 아이들에게 더욱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Write_ 예청공 단지

Edite_ 청공 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