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로배움터;동글 봄학기에 진행된 프로그램 중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것은 바로 "마을 프로젝트"입니다. "마을 프로젝트"는 동그리들이 마을을 돌아다녀 보며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를 직접 찾아 사진을 찍어오는 "짐카나"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같은 동그리들끼리 팀을 이루고, 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쓰레기 무단투기 해결, 시간이 많은 중학생을 위한 맛집 추천, 길거리의 담배꽁초 줄이기를 위해 세 팀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감의 이야기
마을의 문제를 찾아서 해결방법을 제안한다는 것은 이우고등학교의 문제공감프로젝트(축약-문공프)와도 많이 닮아 있었기에 다른 프로젝트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고 조언해줄 수 있었다. 길거리 흡연&꽁초 문제는 나도 많이 공감하는 바였고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했기에 길거리 꽁초 팀(담배 팀)에 합류했다. 동그리들은 흡연자와 인터뷰를 가진 후, 흡연자의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해보려 노력했다. 내 예상과는 다른 방향이었지만 오히려 참신하고 흡연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5WHYS에서 고난을 겪긴 했지만, 영리한 동그리들은 금방 극복해냈고, 결과물 제작까지도 일사천리였다. 결과물 설치는 동천마을에서 하게 되었는데, 동천동에 그나마 오래 산 편이었던 내가 가이드를 맡아 꽁초가 많은 지역으로 인도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주 보이던 꽁초들과 흡연지역들에는 이미 흡연 금지, 재떨이 등의 해결책들이 존재하였기에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동천 주변을 샅샅이 뒤져 식당가 근처에 두기로 했다. 설치 후 비가 와서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담배꽁초가 의도한 곳에 밀집되는 등 결과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이었기에 뿌듯하고 동그리들이 자랑스러웠다.
윤의 이야기
동그리들은 이때까지 마을 프로젝트에서 했던 문제정의를 바탕으로 5whys를 끝내고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저번 주에 아파서 공공을 못 왔다가 오랜만에 오게 되었다. 오자마자 보고 싶었다 라고 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동그리들은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담배꽁초 누르개를 가지고 왔고(이 누르개는 화요일에 만들었던 것 같았다), 담배꽁초를 버릴 통을 오늘 만든다고 했다. 한아, 규원, 은수, 제은 중 한 명도 귀찮아하거나 짜증 내는 사람 없이 성실히 임하고 협동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통을 다 만들고 나서 먼저 사전 답사를 하려고 제은이와 규원, 빼꼼이 가고 난 후에 나랑 한아를 불렀다. 한아랑 같이 둘이 걸어갔다. 한아랑 같이 동천역까지, 걸어가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았다. 한 명의 동그리와 친해져서 좋았다.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새 동천역 (유타워) 에 도착했고 먼저 갔던 팀원들을 만났다. 이제 만든 상자를 설치해도 되는지 허락만 맡으면 되는데 아쉽게도 설치가 안 된다고 했다. 이유는 우리가 박스로 상자를 만들었는데 (물론 필름지로 코팅을 다 했다) 혹시라도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백두센터로 돌아갔다. 백두센터로 온 후에는 홍보물을 만들려고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아이들끼리 따로 만난다고 했다. 이 만들기 작업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성공했던 경험이 아닌 실패해봤던 경험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실패를 통해서 더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패의 경험이 마냥 좋지 않은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솜의 이야기
“드디어 실패했다!”
이건 내가 이번 학기 공공 수업을 하며 속으로 외쳤던 말이다. 스키를 탈 때 가장 중요하게 연습하는 것이 ‘잘 넘어지는 것’인 것처럼 실패도 연습이 필요하다. 실패에 절망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얕고 빠른 실패로 실패를 발판 삼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부분의 팀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실패를 경험했다. 무단 투기를 줄이기 위해 쓰레기통 안내 바닥 스티커를 만들던 팀은 락카로 종이가 물에 젖어 새로 스티커를 제작해야 했고, 길거리의 꽁초를 줄이기 위해 설치용 재떨이를 만들던 팀은 박스로 만든 프로토타입(제품이 나오기 전 주요 기능만 넣어 만드는 일종의 실험작)이 화재 위험으로 설치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고생했던 동그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정말 즐겁고 뿌듯했다. 동글 수업은 빠른 성공과 실패를 지향하지만 사실 빠른 성공은 있어도 실패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참 값진 과정이 있었다.
* 시간이 많은 중학생을 위한 맛집 추천을 주제로 선정한 '최강! 진격의 시은조'가 업로드한 게시물은 서로배움터;동글 카테고리의 [마을 프로젝트] 최강! 진격의 시은 조 맛집 탐방/ 동천동 맛집/ 동천동 맛집 추천/ 청년다방/ 정초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rite _ 예청공 감, 윤&청공 솜
Edite _ 청공 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