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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배움터;동글

[통찰7] 하나, 둘, 셋! 달걀 던지기.

마을학교;공공의 공동체놀이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놀이들이 등장한다. 스피드게임, 진주조개게임, 빙고 등, 일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민과 심혈을 기울이는 수업이기도 하다. (그 만큼, 관계맺기와 워밍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이번에는 달걀 떨어뜨리기라는 활동을 했다. 달걀을 아랫층으로 던지면 팍하고 깨져버리고 만다. 달걀을 아랫층으로 던졌을때 깨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 팀 당 달걀 한개, 실, 풍선, 테이프와 종이컵을 나눠주고 달걀이 깨지지 않도록 포장하는 것이 이번 마인드셋의 미션이었다. 과연 달걀은 깨지지 않고 아랫층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게임을 통해 정해진 팀으로 모여 앉자 조금은 어색한 공기가 허공을 맴돌았다. 얼굴을 알게 된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동그리들은 달걀을 깨뜨리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단합하여 달걀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풍선을 옆으로 달아볼까, 낙하산을 만들어볼까.

 

달걀 포장이 끝나갈 무렵 한 동그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억지로 가라고 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와서 하니까 재미있어요."

 

솔직한 그 말이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완성된 달걀은 정말 재각각의 모습을 띄었다. 방석같은 모양의 포장도 있고 외계 달걀이라는 것을 컨셉으로 아예 [외달이]라는 외계 생물체를 만들어버린 팀도 있었다. 포장을 완료했으니 이제 남는 건 달걀을 던지는 것 뿐! 신발을 구겨신고 모두 난간 앞에 주르륵 섰다. 유난히 화창했던 파란 하늘 아래에서,

 

"우리 그럼, 던져볼까? 하나, 둘, 셋!"

 

 

 

 

이 과정은, 지금까지 진행한 어떠한 활동한 보다도 많은 긍정점을 가져왔다. 첫 번째는 훨씬 협동심과 대화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는 점,두 번째는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점이었다. 조별로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거기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활동이었을 것이다. 달걀을 떨어뜨렸을 때, 모든 조의 달걀이 깨지지 않았는데, 한 동그리가 "모두 깨지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여기서 경쟁을 해서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상상력의 부분에서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것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어서 좋았다.

 

 

 

Write & Edit _ 청공 지나, 솜